2025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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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병원들도 탐낸다”… 세계 최대 의료시장 사로잡은 K-기업의 비결

“의료AI, 정말 사람 대신 진단하나?”
美 병원 200곳이 선택한 기술…
1년 만에 이룬 성과엔 이유 있었다
병원
루닛 의료 AI / 출처 : 뉴스1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유방암을 진단한다고요?”

처음엔 믿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이 됐다. 그것도 미국 병원 200곳에서 동시에 일어난 일이다.

2013년 설립된 국내 의료 AI 기업 루닛이 1년 전 인수한 미국 기업을 발판 삼아 단숨에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을 공략했고,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AI 기술로 유방암 진단을 돕고 있다.

병원 200곳이 선택한 한국산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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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의료 AI / 출처 : 뉴스1

루닛이 작년 5월 인수한 ‘볼파라 헬스’는 미국 내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회사다.

병원과 영상의학과를 대상으로 AI 기반 진단 보조 도구를 공급해 온 이 회사는 이미 수많은 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루닛은 이 회사와 손잡으며 미국 시장에 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

지금 루닛은 미국 200개 넘는 병원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은 엑스레이나 유방촬영 사진을 AI가 먼저 분석한 뒤, 의사가 이를 참고해 진단하는 방식이다.

연간 100만 건 넘는 유방암 검사를 AI가 거들며, 미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400명 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루닛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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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의료 AI / 출처 : 루닛 제공

미국은 유방암 검사를 할 때 3차원(3D) 영상 장비를 많이 쓴다. 루닛은 이 점에 착안해 2D용 솔루션뿐 아니라 3D 영상도 분석 가능한 ‘루닛 인사이트 DBT’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의료진보다 빠르게 병변을 찾고, 재검사율도 낮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단에서 예측까지… ‘암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

루닛은 단순히 암을 ‘찾는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앞으로 암이 생길 가능성’을 미리 계산해 주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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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의료 AI / 출처 : 뉴스1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라는 이름의 이 솔루션은 향후 1~5년 안에 유방암이 생길 확률을 AI가 예측해 준다. 이런 기술은 루닛이 인수한 볼파라의 기존 제품과 연계해 더 정밀한 분석을 가능케 한다.

루닛은 이 제품에 대해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인허가가 완료되면 미국 내 판매는 물론, 다른 나라 시장 진출도 가능해진다.

루닛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9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3%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93%가 해외에서 나온 매출이다. 특히 미국에서 의료기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AI가 의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눈과 손을 더 날카롭고 빠르게 만들어주는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의사와 환자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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