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이 아니라 용산에 있었다
거래가는 무려 ‘250억 원’

“아파트 한 채에 250억이요? 사람 사는 집 맞나요?”
요즘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놀라운 거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나왔다. ‘나인원한남’에서 전용면적 273㎡짜리 아파트 한 채가 지난 2월, 무려 250억 원에 팔린 것이다. 올해 공개된 아파트 거래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나인원한남’은 어떤 곳?

나인원한남은 2019년에 입주한 고급 아파트 단지로, 유명 연예인이나 기업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두 341가구 규모로,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초고가 주거지다.
처은에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전세처럼 살다가 나중에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공급됐다. 그 당시에도 보증금은 33억~48억 원 수준이었으며, 월세도 수백만 원에 달했다.
2년 뒤에는 본격적으로 분양에 들어갔는데, 평당(3.3㎡) 가격이 6100만 원 수준이었다. 이후 시세가 계속 오르면서 최근에는 250억 원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서울 집값, 왜 다시 오르고 있을까

최근 서울 집값은 15주 연속 오르고 있다. 특히 ‘강남 3구’라고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용산구처럼 입지가 뛰어난 곳은 상승 폭이 크다.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 가격은 예전 최고점에 아직 못 미치지만, 이처럼 인기 많은 지역은 계속해서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세금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보니, 부자들이 한 채만 갖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데, 그 한 채를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강남이나 용산에 몰린다”라고 설명한다.

서울과 수도권은 이렇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조용하다. 이번 주 지방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이는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로, 서울과 경기의 일부 지역은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지방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종시는 예외다. 도담동과 다정동 등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0.48%나 올랐다.
결국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서울 중심, 인기 지역 위주 상승’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거래는 줄었지만 가격은 오르는 이상한 현상의 이면에는 수요는 계속되는데 공급은 쉽게 늘지 못하는 서울 부동산의 오래된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한 채에 250억 원이 오가는 고가 거래는 서울의 특정 지역에 수요가 여전히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고급 주거지 중심의 양극화 현상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