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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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각해 시작했다 ‘날벼락’…수년간 끊이지 않는 피해에 소비자들 ‘눈물만’

건강염려에 헬스장 등록 급증
계약해지 거부에 소비자 분노 폭발
피해액 120만 원 돌려받기 난항
헬스장
헬스장 피해구제 / 출처: 연합뉴스

“일주일 다니고 그만두려 했더니 환불 불가라네요.” 서울 강남에 사는 김 모 씨(32)는 4개월 전 120만 원을 주고 1년 회원권을 결제했다.

건강 관리를 결심한 그는 신규 회원 할인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 장기 계약을 선택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사로 헬스장 이용이 불가능해진 그는 계약 해지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거절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된 헬스장 피해구제 신청은 1만 104건에 달한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873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714건) 대비 17.8% 증가했다.

헬스장
헬스장 피해구제 / 출처: 연합뉴스

‘SNS 인증’ 열풍에 피해 유형도 다양화

최근 SNS에서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해시태그가 유행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헬스장 이용객도 크게 증가했지만, 그만큼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청약 철회나 환급 거부, 중도해지 시 위약금 분쟁 등 계약 해지 관련이 9,290건(92.0%)으로 압도적이다.

특히 피해자의 약 90%는 20~40대 젊은 층이었고, 평균 계약 금액은 120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헬스장
헬스장 피해구제 / 출처: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피해 구제 신청을 해도 절반 가까이(49.7%)가 환급이나 배상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도해지 시 환급액 산정을 둘러싼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매달 자동 결제되는 헬스장 구독 서비스 관련 피해도 새롭게 증가 추세다.

자동결제 사실 미고지(38%), 해지 시 환급 거부(33%), 해지 기능 부재(9%)가 주요 피해 사례로, “앱으로 결제했는데 해지 버튼이 없어요”라는 불만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먹튀 폐업’으로 소비자 피해 확산

헬스장
헬스장 피해구제 / 출처: 연합뉴스

단순한 계약 해지 거부를 넘어 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바로 ‘헬스장 먹튀’다.

장기 계약을 유도한 뒤 폐업하는 이 수법은 2023년 시흥시의 한 대형 헬스장에서 260여 명이 2억 7000만 원의 피해를 본 사례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김성우 회장은 “먹튀를 계획하고 창업한 업체는 6개월~1년 치 매출을 모두 당월 매출로 잡은 뒤 신규 회원이 줄어들면 폐업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교묘한 방식도 등장했는데, 개점 전부터 각종 연계 서비스를 내세워 회원을 모집하거나, 트레이너를 이용해 가짜 매출을 일으키는 수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헬스장
헬스장 피해구제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먹튀 피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소액 소송은 비용이 더 들고, 승소하더라도 이미 폐업한 업체에서 보상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헬스장 먹튀 방지법’이 발의됐으나 아직 처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소비자 주의사항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그리고 해결이 어려운 헬스장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소비자원은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헬스장
헬스장 피해구제 / 출처: 연합뉴스

무엇보다 헬스장 계약 전 환급 기준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서, 문자메시지 등 증빙자료를 반드시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계약서와 약관을 자세히 살펴보고 청약철회 가능 기간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

또한 장기계약보다는 단기 이용권으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신규 업체와의 계약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자동결제 여부와 해지 방법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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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피해구제 / 출처: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 오성영 회장은 “보증보험 의무화 같은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소비자 스스로 저렴한 가격만 보고 계약하기보다 업체의 운영 기간과 평판을 꼼꼼히 살펴보는 신중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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