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출력 1160마력 괴물 車 등장
대각선 주행·양방향 충전도 가능
‘킹 크랩 모드’로 험로도 문제없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2026년형 GMC 허머 EV를 통해 다시 한 번 초대형 전기차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출력 1160마력의 한정판 에디션과 차량을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킹 크랩 모드’, 그리고 양방향 충전 기능까지 더해진 이번 모델은 이미 출시 전부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형 모델은 미국 디트로이트 인근 ‘팩토리 제로(Factory ZERO)’ 공장에서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가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의 한계를 넘다… 1160마력 괴물의 등장
GMC가 새롭게 공개한 ‘카본 파이버 에디션(Carbon Fiber Edition)’은 허머 EV 시리즈의 최상위 트림인 3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정판 모델이다.

외관만 보면 튀는 색상과 블랙 엠블럼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진짜 놀라운 건 그 안에 숨겨진 성능이다.
최고 출력 116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약 60마일)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8초. 기존 모델보다 0.2초 더 빠른 수치다. GMC는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하드웨어 조율로 이 같은 성능 개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외관에는 무광 매그너스 그레이 색상이 적용됐고 휠과 사이드미러, 스키드 플레이트에는 카본 소재가 들어갔다. 실내는 ‘벨로시티 엠버’ 테마를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게처럼 움직인다… ‘킹 크랩 모드’의 비밀
‘킹 크랩 모드(King Crab Mode)’는 이번 모델의 가장 화제인 기능 중 하나다.

이 모드는 차량의 후륜 조향 각도를 전륜보다 더 크게 만들어, 차량이 마치 게처럼 대각선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좁은 공간에서의 회전성과 험로 탈출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능은 2X와 3X 트림에 기본 제공되며 기존 2022~2025년형 허머 EV 보유자도 올해 말부터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GMC는 “기존의 ‘크랩 워크(Crab Walk)’ 모드보다 더 적극적인 험로 주행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실용성 및 편의성도 업그레이드
고성능뿐 아니라 실용성도 챙겼다. 2026년형 허머 EV에는 양방향 충전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이는 차량이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정전 시 가정용 전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13.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분할 화면 기능이 추가돼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주행 보조 기능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도 개선됐다. 최신 버전은 내장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경로에 맞춰 동작한다.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 피로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외장 색상에는 ‘코스털 듄’과 ‘어번 매트’가 추가됐고 실내 테마도 ‘그래나이트 드리프트’와 ‘스텔스 이클립스’ 등으로 다양화됐다.
가격, 9만 9천 달러 이상 전망
GMC는 이번 허머 EV가 전기차의 기술적 진보를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연말 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정확한 가격은 여름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5년형 모델의 기본 가격인 9만 9045달러(한화 약 1억 3800만 원) 보다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출시 전부터 이목이 집중된 이 차량은 고성능과 실용성, 그리고 오프로드 감성까지 모두 갖춘 ‘올인원’ 전기차로,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