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작년 영업익 77% 폭등하며 화려한 복귀
한강의 기적 주역, 건설 명가의 부활이 시작됐다
위브·연료전지 앞세워 미래 시장까지 정조준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은 두산건설이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두며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매출 2조 1,753억 원, 영업이익 1,081억 원, 당기순이익 198억 원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간 것은 물론, 전년 대비 77%나 오른 영업이익은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데이터 기반 사업 전략을 통해 미분양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이 동시에 상향되며 재무 건전성까지 입증받았다.
위축된 건설 시장 속에서 이룬 이 같은 성과는 일시적인 회복이 아니라, 뚜렷한 반등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재건의 선봉장, 두산건설의 뿌리와 도전

하지만 이 놀라운 성과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1960년, 자본금 500만 원으로 시작된 두산건설의 역사는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운, ‘한국 재건의 선봉장’으로서의 행보로 가득하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성장 신화가 쓰이던 시기, 두산건설은 도로, 교량,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을 앞장서 건설하며 국가 인프라의 뼈대를 구축했다.
1970~80년대에는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중동 건설 붐이 한창이던 시기, 이집트 카이로 공사와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한국 건설업의 국제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국내에서도 국회도서관, 중부고속도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아 ‘건설 장인 정신’이라는 명성을 확고히 했다. IMF 외환 위기라는 시대적 고비도 정면으로 돌파했다.
2001년에는 아파트 브랜드 ‘위브(We’ve)’를 선보이며 주거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초고층 주상복합과 고품질 주택으로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건설 기술의 새 지평, 두산의 미래를 짓다
이러한 과감한 행보는 기술력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두산건설은 신분당선과 서울지하철 9호선 등 주요 교통 인프라 사업에 민간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참여하며, 시공을 넘어 기획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보여줬다.

또한 국내 최초로 쉴드 터널, 폭열 방지 콘크리트, 고광택 노출 콘크리트 등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업계의 기술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광주 연료전지 발전소에 국내 최초로 LPG-LNG 듀얼 모델을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하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두산건설은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발판 삼아 도약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 이 기업은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궤적을 함께 그려온 두산건설. 그 다음 발걸음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