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확 바꿨지만, 뒤는 그대로
기대 모으는 싼타페, 현실은 조심스러워
싼타페, ‘답 없는 디자인’ 오명 벗을까

최근 공개된 현대차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예상도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에서 선보인 예상 렌더링 한 장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출시 초기부터 극단적인 호불호를 낳았던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이번엔 “이 정도면 사볼 만하다”는 기대감으로 돌아섰다. 새로운 디자인이 반전을 이끌 수 있을까.
전면·측면 새 옷 입은 싼타페, 분위기 확 바뀌었다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가 최근 공개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예상도는 기존의 H자 형태 주간주행등을 과감히 지우고, 세로형 면발광 램프를 도입했다.
그랜저와 신형 팰리세이드에서 볼 수 있었던 이 스타일은 확실히 ‘젊어진’ 싼타페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헤드램프 주변은 보다 간결하게 정돈됐고, 전면 그릴은 넓게 펼쳐지면서 무게감보다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측면 실루엣도 부드럽게 정돈됐고, 휠 아치 클래딩도 투박함을 덜어내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다만 이번 예상도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 실제 양산 모델이 이대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뒤태’ 논란, 끝낼 수 있을까

2023년 7월, 현대차가 온라인으로 공개한 신형 싼타페의 후면 디자인은 첫 등장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후면 테일램프가 너무 낮게 배치돼 시각적인 중심이 흐트러졌다는 평가가 쏟아졌고, “뒤태가 밋밋하다”, “전체적으로 어색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에 대해 현대차 스타일링을 총괄하는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램프 위치는 테일게이트 개방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현재로선 후면부에 타이어를 탑재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설명에도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공간성’이라는 설계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SUV의 핵심 매력 중 하나인 ‘강인한 뒷모습’이 약해졌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쏘렌토·콜레오스에 밀린 판매량… 실적 회복 가능할까

디자인 논란은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싼타페의 누적 판매량은 9895대였다. 같은 기간 기아 쏘렌토는 1만6521대가 팔리며 싼타페보다 무려 6600대 이상 앞섰다.
여기에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까지 가세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2040대와 4106대를 판매하며 빠르게 싼타페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공장 공사로 생산이 일시 중단됐던 1월에도 2000대 이상이 판매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업계는 싼타페가 다시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선 디자인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소비자 반응, “예상도만큼만 나와줘도 산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이렇게 나오면 산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현실은 이렇게 안 나올 걸 알면서도 기대하게 된다”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함께였다.
현대차는 2026년 하반기 또는 2027년 초,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예상도가 실제 차량 디자인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앞뒤가 안 맞는 디자인’이란 오명을 벗고, 다시 SUV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현대차의 선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