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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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빠가 미안해”… 갈 곳 잃은 중장년층에 특단의 대책 꺼낸 정부

중년층 실업, 빠져나오기 힘든 늪
중년 4명 중 1명 비자발적 퇴직
정부, 재취업 훈련 규모 확대
중장년층
중장년층 재취업 지원 / 출처: 연합뉴스

“또 탈락이네요. 이력서만 수십 번 넣었는데…” 지난달 퇴직한 김 모 씨(52)의 한숨 소리가 깊어진다.

대기업 중간관리자로 20년 넘게 일했지만, 구조조정 바람에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었다. 김 씨는 두 아이의 대학등록금과 대출금 상환 부담에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장으로서 자책감만 커져가는 김 씨는 현재 많은 중장년층이 처한 고용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다.

구직의 늪에 빠진 중장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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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재취업 지원 /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중년층 노동 생애 불안정성’ 연구에 따르면, 45~59세 중년 임금근로자의 25.4%가 비자발적 사유로 직업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23%, 여성의 27.9%가 주 직장에서 원치 않게 퇴직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실직 후 재취업의 벽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중년기에 주 직장에서 실직한 남성 임금근로자의 절반 이상(51.5%)이 실직 직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이는 비교대조군의 미취업 비율(14.1%)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중장년층
중장년층 재취업 지원 / 출처: 연합뉴스

빨라지는 퇴직 연령과 커지는 소득 격차

이렇게 어려운 취업 현실 속에서 퇴직 연령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두는 평균연령은 2006년 50.3세에서 2023년 49.4세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러한 조기 퇴직은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 특히 45~52세 사이에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중년층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가구 총소득이 200만 원 가까이 낮았으며, 이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번 무너진 경제적 기반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정부의 특단 대책, 중장년 재도약 기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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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재취업 지원 / 출처: 연합뉴스

이런 중장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학은 15일 ‘신중년특화과정’ 훈련 인원을 기존 2800명에서 75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기술 역량을 높이고 재취업을 지원하는 직업훈련으로, 현장에서의 인기가 매우 높다.

지난해 참여 경쟁률이 2.6:1에 달했고, 특히 50대 이상 훈련생이 77.4%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중장년층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고용부는 지난 5월 1일 국회를 통과한 추경예산을 활용해 훈련 규모를 확대하면서, 훈련의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중장년층
중장년층 재취업 지원 / 출처: 연합뉴스

생계 부담이 큰 중장년층을 위해 1~2개월의 집중 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야간·주말 과정도 추가 개설한다.

“신중년특화과정은 중장년이 쌓아온 경험과 숙련에 새로운 기술을 더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라고 임영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년층 실업 문제가 심각했음에도 관련 지원제도가 청년층에 편중되어 있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올해 2월까지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 중 50대는 6.9%에 불과한 반면, 청년층(15~29세)은 62.5%를 차지했다.

중장년층
중장년층 재취업 지원 / 출처: 연합뉴스

더욱이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 지원제도’마저 작년에 폐지되어 중장년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부족했던 실정이다.

이번에 발표된 정부의 특단 대책은 그동안 ‘낀 세대’로 소외됐던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직업훈련과 일자리 경험, 그리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중장년층이 인생 2막을 힘차게 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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