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소비자들의 눈이 바뀌었다
“테슬라만 바라보던 시절은 끝”
머스크 리스크에 브랜드 이탈 가속

“전기차는 여전히 살 마음이 있다. 다만 꼭 테슬라여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게 다르다.”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면서도, 테슬라에서 마음을 돌리고 있다.
JD파워의 최신 조사 결과는 이 같은 흐름을 분명히 보여준다. 한때 전기차의 대명사였던 테슬라가 이제는 선택지 중 하나로 전락하고 있다.
테슬라만 바라보던 시절은 지나갔다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JD파워가 차량 구매 또는 리스 계획이 있는 미국 소비자 81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59%가 전기차 구매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선호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전에는 테슬라 모델Y를 살펴보던 소비자들이 지금은 혼다, 포드, BMW, 토요타, 캐딜락 등 다양한 브랜드를 함께 비교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시 평균 2.9개 브랜드를 교차 검토하는 데 반해, 내연기관차는 2개 브랜드만 본다는 점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하다.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전기차를 출시하며 테슬라의 독점 시대가 실질적으로 막을 내린 셈이다.
판매 감소, 머스크 리스크까지 겹쳐
테슬라의 실적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다. 2024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면서 유럽에선 1월 판매가 전년 대비 45%나 줄었고, 중국에선 2월 출하량이 반 토막 났다. 미국 내 2월 판매량은 최근 3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수요 문제만은 아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유럽 전기차 전체 판매는 오히려 37% 증가했고, 경쟁사인 중국 BYD는 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1%나 급등했다.

게다가 테슬라는 2023년 이후 신차 출시가 전무하며, 모델S, 모델X, 모델3, 모델Y, 사이버트럭까지 기존 5종이 전부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빠르게 신모델을 쏟아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 DOGE(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며 경영에서 멀어진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최근 들어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경영 공백을 우려하며 후임 CEO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사진은 머스크와의 면담에서 “테슬라에 더 집중해달라”는 뜻을 전달했고, 머스크 또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신은 “머스크가 떠나거나 경영에 변동이 생긴다면, 테슬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의 변심과 경쟁 심화, 경영 리스크까지 삼중고를 겪는 테슬라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