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효과? 안다르, 레깅스로 글로벌 진출
싱가포르·일본·미국까지 매출 고공행진
현지화 전략+한류 시너지, K패션 새판 짠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다르는 배우 전지현과 함께 ‘레깅스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때 SNS를 뒤흔든 그 돌풍은 이제 국경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 룩’의 대중화를 이끌며 탄탄한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해외 각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K-패션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일본·미국까지…‘글로벌 안다르’ 속도 낸다

안다르는 2025년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인 4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의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환율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고급 원단과 독자적인 제품력, 다각화된 상품군이 소비자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러닝, 골프, 언더웨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된 프리미엄 애슬레저 제품군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더 눈에 띄는 건 해외 시장에서의 약진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해외 월간 매출 22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55% 이상 성장했고, 그 중심에는 싱가포르가 있다.

마리나스퀘어에 첫 글로벌 매장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데 이어, 올해는 오차드로드의 중심지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2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 내 매출은 무려 184%나 급증했다. 일본 역시 프리미엄 백화점 이세탄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호주에서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며 시드니 웨스트필드 내 오프라인 매장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시장은 2분기 중 온라인 스토어 오픈을 예고하며 북미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지 맞춤 전략에 한류 시너지까지…해외 시장 사로잡은 안다르
이 같은 해외 인기의 배경에는 제품을 그대로 내보내는 방식이 아닌, 각 시장의 특성에 맞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중심에 있다.

체형에 맞춘 핏, 고기능성 소재,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과 직접 운영 매장을 통한 고객 소통까지 안다르는 각 시장의 특성과 니즈에 발맞춰 브랜드를 세심하게 조율하고 있다.
여기에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촉발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상승세를 타며 시너지를 더했다.
이제 안다르는 더 이상 국내에서만 잘나가는 운동복 브랜드가 아니다. ‘애슬레저’라는 트렌드를 넘어, 편안함과 멋, 그리고 글로벌 감각을 갖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의 다음 행보는 매장 확대를 넘어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본격적으로 넓히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 가능성은 이미 곳곳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