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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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 마침내 “안방까지 파고들었다” 갈수록 커지는 격차, 성적표 열어보니

포니AI, 판교 시범운행 돌입
한국 기업 규제 속 고전
중국·미국 로보택시 경쟁 본격화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 국내 진출
서울시 심야 자율주행 택시/출처-연합뉴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의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포니AI가 경기 성남 판교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고, 이르면 7월 차량을 공식 공개할 계획이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촘촘한 규제에 가로막혀 기술 상용화는커녕 시범 운행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이러한 격차가 자칫 한국 자율주행 생태계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웨이모’, 한국서 시동 걸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가 한국 법인 포니링크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이 기업은 현재 판교 등 일부 지역에서 드라이버가 탑승한 상태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포니링크는 향후 외부인을 태운 시범 운행까지 염두에 두고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을 통해 차량을 공식 공개할 계획이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 국내 진출
포니AI 자율주행 택시/출처-포니AI

포니AI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모두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유일한 로보택시 기술 기업이다.

이 기업이 운영하는 차량은 4대이며 곧 6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국 기업이 국내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술업체가 고정밀 지도 정보를 이용해 차량을 운행한다면 이는 해당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내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규제에 막힌 한국 기업, 뒤처진 주행 거리

한국 자율주행 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규제’다. 현재 국내에서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시험을 위한 임시 운행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운행 거리 1위 업체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조차 50만㎞에 그친다. 이는 중국 바이두의 1억 1000만㎞와 비교하면 약 220분의 1 수준이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 국내 진출
서울시 심야 자율주행 택시/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격차는 기술 경쟁력과 생태계의 차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에는 고정밀 지도, 인공지능 알고리즘, 라이다 센서 기술 등 복합적인 기술이 적용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스타트업이 자율주행 원천기술에 도전하지 못하고, 공장 내 자율주행처럼 상업성이 빠른 분야로만 한정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테크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선 더 이상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며 “규제 탓에 핵심 기술보다는 당장 수익이 나는 시장에만 관심이 쏠린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흐름은 로보택시 본격 상용화

세계 자율주행 산업의 흐름은 로보택시의 본격 상용화로 향하고 있다.

미국의 웨이모는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방식으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이는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는 구글이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구하는 배경에도 자율주행 시장 진출 의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
웨이모 로보택시/출처-웨이모

중국은 이미 자율주행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우한 전역을 자율주행 시범 도시로 지정한 이래, 약 1000여 대의 레벨4 로보택시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터는 ‘지능형 커넥티드카 발전 촉진 조례’를 시행해 제도적 기반도 갖췄다. 이 조례는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절차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정했다.

반면 국내 자율주행 산업은 정부 규제와 제도 미비로 인해 상용화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차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웨이모 로스엔젤레스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 LA 확장/출처-웨이모

포니AI의 국내 진출은 한국 자율주행 산업에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기술력만이 아니라 제도적 기반, 정책 방향, 기업 전략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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