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흔든 ‘의외의 주인공’
토요타 2026년형 ‘bZ’ 공개
북미 겨냥한 성능·디자인 대대적 개선

토요타자동차가 2026년형 전기 SUV 모델 ‘bZ’를 13일 공개했다. 이 차량은 기존 bZ4X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실내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대적 변신 ‘bZ’, 전면부부터 파격
2026년형 bZ는 기존 모델인 bZ4X와 외관부터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토요타는 이번 모델에 ‘해머헤드(Hammerhead)’ 스타일의 전면 디자인을 적용하고 휠 아치 주변 검정색 몰딩을 차체 색상과 동일하게 통일시켜 세련미를 더했다. 이는 북미 소비자들의 미적 감각에 맞춘 변화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bZ는 북미충전시스템(NACS)을 지원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접근이 가능해졌다.
충전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실질적인 충전 편의성 향상을 의미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성능·주행거리·충전 속도 ‘삼박자’ 업그레이드
성능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전륜구동(FWD) 모델은 기존 201마력에서 221마력으로, 사륜구동(AWD) 모델은 214마력에서 338마력으로 출력이 향상됐다.
특히 AWD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4.9초에 불과해 스포츠카 수준의 민첩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주행거리는 토요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최대 314마일(약 515km)로, 기존 모델 대비 약 25% 향상됐다.
이는 대용량 배터리 탑재에 따른 결과로 보이며 전기차 사용자들의 충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 배터리를 탑재한 FWD 모델은 약 236마일(약 38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기존의 7.6kW 온보드 충전기는 11kW로 개선되면서 레벨2 충전 속도 또한 향상됐다. 배터리 예열 기능도 새롭게 추가되어 DC 고속 충전 시 최적의 배터리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충전 효율을 극대화했다.

실내는 ‘디지털과 감성’의 조화
실내 디자인은 전면 리뉴얼을 통해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4인치로 확대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이다., 조작 편의를 위한 물리 다이얼도 함께 제공된다.
센터 콘솔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무선 충전 패드 2개를 탑재했고 4개의 USB-C 포트와 1500W AC 콘센트까지 갖췄다.
모든 트림에 스마트 키 시스템이 전 좌석과 트렁크에 기본 탑재되며 상위 트림인 ‘리미티드(Limited)’에는 8방향 전동 조수석, 운전석 메모리 기능, 디지털 룸미러 등 고급 사양이 추가된다. 이외에 맞춤형 무드 조명 등 감성적 요소도 강화됐다.

북미 시장 정조준한 토요타의 ‘전기차 반격’
토요타는 이번 bZ 공개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도전을 예고했다. 특히 테슬라가 독점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자 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bZ의 기본형 가격이 약 3만 9000달러(한화 약 5430 만원) 수준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자인·성능·충전 모두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담은 bZ가 북미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