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페디션’, 3분기 국내 상륙
쉐보레 타호는 발길 묶여

포드가 2025년형 신형 익스페디션을 오는 3분기 중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포드코리아가 최근 이 차량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일 모델은 5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대형 SUV 시장 내 프리미엄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 익스페디션, 국내 시장 본격 공략
포드 익스페디션은 전장 5.3m에 달하는 풀사이즈 SUV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 등과 경쟁하는 고급 모델이다.
이번에 국내에 들어오는 모델은 미국 기준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으로, 현지 판매가는 7만 4430달러(한화 약 1억 350만 원)다.

외관은 전면부에 ‘C’자형 주간주행등, 듀얼 헤드램프 등을 적용해 포드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실내는 24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13.2인치 센터페시아 화면을 갖춰 디지털 편의성을 강화했다. 내부 기능에는 다이얼식 변속기, 슬라이딩 콘솔, 상하 분할형 테일게이트 등이 포함되며 테일게이트 하단은 최대 227kg까지 지지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406마력, 최대 토크 66.4kg·m를 발휘한다.
최대 3175kg까지 견인 가능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이다. 여기에 최신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와 서라운드 뷰 등 안전·편의 사양도 빠짐없이 탑재됐다.
‘트레머’ 트림까지 고려… 오프로드 시장도 겨냥
포드 익스페디션의 새로운 트림 전략도 주목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모델 가운데 최고 출력 440마력의 고출력 사양이 포함돼 있어, 오프로드 특화형 ‘트레머(Tremor)’ 트림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트림은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과 전자식 록킹 리어 디퍼렌셜, 33인치 올터레인 타이어, 차체 하부 보호판 등 전천후 주행을 위한 장비를 갖췄다.

포드는 또한 차량 내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기능을 연동해 음성 제어를 가능케 했다.
서스펜션 및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개선해 온·오프로드 주행 안정성도 높였다. 플렉스 파워 콘솔은 전후 최대 20cm까지 이동 가능하다.
가격 전략도 차별화된다. 포드는 미국 내에서 하위 트림인 XL, XLT 등을 삭제하는 대신 상위 트림의 가격을 조정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플래티넘 트림은 2024년형보다 낮은 7만 4430달러로 책정됐고 트레머는 8만 1030달러(약 1억 1270만 원)다.
쉐보레 타호는 멈춤… 포드와 대조적 행보
반면 익스페디션의 주요 경쟁 모델인 쉐보레 타호는 국내에서 공식 판매가 중단됐다.
한국GM은 지난 3월,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 2022년형 타호를 제거했고 이후 신형 타호의 재출시 여부는 “수요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2025년형 타호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공개됐다. 현지 기준 최고 사양인 하이컨트리 트림은 기존보다 8.5% 오른 8만 3895달러(약 1억 167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환율 상승까지 고려하면 국내 출시 시 1억 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2022 타호의 경우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포함 9930만 원에 판매됐으나 현재 환율 기준으로는 더 높은 가격이 불가피하다.
판매 실적도 포드가 앞서..
판매 실적에서도 포드는 쉐보레를 앞질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는 2024년 한 해 동안 3853대를 판매하며 쉐보레(1461대)를 크게 앞섰다.
2025년 들어서도 포드는 4월까지 1898대를 판매한 반면, 쉐보레는 198대에 그쳤다. 포드는 고가 SUV 모델을 통해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쉐보레가 주춤하는 사이 포드는 제품 경쟁력과 가격 전략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국내 SUV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