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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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3000명 일자리 잃을라”… 업계 2위마저 ‘줄줄이’ 문 닫게 생겼다

불안한 회생절차, 협상 결렬로 번져
임대료 못 줄이면 문 닫을 수밖에
“점포 문 닫으면 일자리도 같이 사라져”
홈플러스
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사태 / 출처 : 연합뉴스

“어제까지 영업 잘되던 곳인데, 폐점 얘기 나오니 믿기지 않네요.”

홈플러스 일부 점포 직원들의 말에는 요즘 불안이 가득하다.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임대료를 둘러싼 협상이 잇달아 결렬되면서 대규모 폐점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생절차 왜 밟았나… 시작은 ‘빚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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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사태 / 출처 : 뉴스1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적으로 보호를 받으면서 빚 상환을 유예하고, 사업 재편을 통해 다시 살아나겠다는 취지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금난’이었지만, 그 배경은 훨씬 복잡하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점포를 부동산 회사에 팔고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썼다.

자산을 현금화해 재투자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매년 4000억 원이 넘는 임대료를 떠안게 됐다. 점포 절반 이상이 임차 구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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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사태 /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이처럼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MBK는 회생 신청 직전까지 투자자에게 단기 채권을 팔아 자금을 끌어왔다.

문제는 그 시점에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이미 하락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투자자 기만 논란이 불거졌고, 현재 검찰이 본사와 경영진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지금부터… ‘임대료 협상’ 벽에 부딪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손 본 건 역시 임대료다. 영업이익만으로는 높은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으니, 건물주들과 협상을 통해 35~50% 인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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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사태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일부 임대인은 수익성 하락을 우려하며 이를 거부했다. 특히 상업용 건물은 임대료가 자산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에, 절반 가까운 인하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결국 협상이 결렬된 17개 점포에 대해 홈플러스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여기에 앞서 폐점이 확정된 9개 점포까지 합치면 문을 닫는 곳이 26곳에 이른다. 전체 매장의 20%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당장 영업을 중단하진 않겠다”며 협상을 지속 중이라 밝혔지만, 다음 달 12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해 시간이 많지 않다.

가장 큰 타격은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정규직뿐 아니라 입점업체, 협력사 인력을 포함하면 점포 하나에만 약 200여 명이 근무한다. 폐점 대상이 모두 문을 닫는다면 3000명 안팎의 고용이 위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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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사태 / 출처 : 연합뉴스

홈플러스 측은 “회생 절차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임대료 협상 시한이 다가올수록 불안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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