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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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소울 푸드인데 “한국산이 아니라고?”…99.9%가 중국산

김치도 믿을 수 없게 됐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역대 최고
‘국산 표시’ 덧댄 외식업체들도 늘어
김치
중국산 김치 수입 / 출처 : 연합뉴스

“마트에 가면 국산 김치가 너무 비싸요. 결국 사 먹긴 해야 하니까 중국산이더라도 그냥 사게 돼요.”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A 씨는 마트에 갈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 배춧값이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직접 김장해 김치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A 씨는 어쩔 수 없이 중국산 김치를 구입하고 있다.

최근 김치 수입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밥상 주권’이 흔들리고 있다.

수입 김치 99.9%가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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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수입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김치 수입액은 약 6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6.7% 증가했다. 중량 기준으로도 10% 이상 늘었다. 전체 수입 김치 가운데 99.9%는 중국산이다.

특히 이들 수입 김치는 가정보다는 식당 중심으로 소비되며, 일부 외식업체들은 ‘국산’이었던 원산지 표기를 ‘중국산’으로 바꿔 붙이는 사례도 등장했다.

김치 수입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지난해 가을 고온과 겨울 한파로 배추 생산량이 줄었고, 고랭지 배추도 여름 폭염 탓에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배추 가격이 1년 사이 24% 넘게 올라 김치 가격도 덩달아 20%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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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수입 / 출처 : 뉴스1

국산 김치 제조업체들도 부담을 못 이기고 가격을 인상하거나 원산지를 전환하고 있다.

일부 대형 호텔 브랜드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김치 가격을 11% 올렸으며,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중국산 김치로 바꿨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도 선택의 여지가 좁아졌다. 특히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에서는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수입 김치에 손을 뻗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김치 적자 3년째… 주권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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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수입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김치 수출로 인한 무역 적자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은 약 23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 증가 폭이 이를 뛰어넘어 김치 무역 수지는 3년째 적자 상태다. 지난해 김치 무역 적자는 약 300억 원 규모였고, 이는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선 “식탁에 오르는 대표 발효식품조차 자국 생산이 어려워 수입에 의존하게 된 상황”이라며 ‘밥상 주권’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김치 생산 기반이 약화되면 배추나 무 등 농산물 재배 농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는 자급률 저하와 함께 국내 농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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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수입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가격이 아닌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산 김치 소비를 되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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