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EV 단종, KR10 운명은?
KGM의 SUV 라인업 재편 주목
KGM이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어온 ‘코란도EV’를 단종하면서 후속 모델 ‘KR1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동화 모델의 흐름 속에서 코란도 EV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기고 조용히 시장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2021년 첫 공개된 정통 SUV 콘셉트의 KR10이 재등장 조짐을 보이면서 SUV 마니아들 사이에서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란도EV, 짧은 생애 뒤 조용한 퇴장
KGM은 지난 4월까지 코란도 EV를 판매했으나, 전기차 전용 모델과 택시형 모델 모두 단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코란도 이모션’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뒤 2023년 ‘코란도 EV’로 새롭게 출시됐지만, 상품성과 판매량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동안 일반 소비자용 모델은 고작 45대만 판매됐다 .
코란도 EV의 누적 판매량은 2022년 114대, 2024년에는 35대로 줄었고 2025년 1~4월까지는 단 10대가 팔렸다.
외관 디자인과 일부 편의 사양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결국 KGM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모델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EV 카테고리 자체를 없앴다.
택시용 모델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내놨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했다. 현대차그룹의 쏘나타 택시 및 전기차 라인업이 더 나은 상품성으로 주목받으며 코란도 EV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정통 SUV’ 부활 예고?.. KR10, 여전히 개발 중
코란도 EV 단종 이후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후속 모델로 거론되는 ‘KR10’으로 옮겨갔다.
KR10은 2021년 7월 처음 개발 사실이 공개된 이후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카로 등장하며 기대를 모았다. 코란도 3세대 이전의 오프로더 감성을 계승한 정통 SUV 디자인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KGM은 이 모델을 ‘정통 코란도’의 후계자로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전동화 모델과 내연기관 모델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
이강 디자인센터장은 지난 2022년 미디어 설명회에서 “BYD와 협력해 두 모델을 병행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개발 일정을 두 차례 이상 연기해온 만큼, KR10의 출시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토레스, 투싼, 스포티지 등 경쟁 모델들의 존재로 인해 KR10이 틈새를 공략하기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란도의 명맥은 이어질까
코란도는 ‘최장수 국산 SUV’라는 상징성과 함께 과거 KGM(구 쌍용차)의 재기 발판이 된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수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현저히 낮아졌다.
2024년 기준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전년 대비 24.9% 감소한 1093대를 판매했고, 올해 1~4월 판매량은 191대에 그쳤다. 전체 출고량의 약 97%가 해외 수출용이라는 점에서 내수는 사실상 철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R10 역시 개발 중단설에 휘말렸지만 KGM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대신 중국 체리자동차 및 BYD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향후 KR10이 체리자동차 플랫폼 기반의 신차로 등장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
한편, KGM은 코란도 외에도 무쏘EV, 토레스 하이브리드, 액티언 등 다양한 신차를 통해 라인업을 재정비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KR10이 과연 SUV 마니아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