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기 SUV ‘C-HR’ 공개
467km 주행거리·테슬라 충전 가능
토요타가 전기차 시장에 또 하나의 변수를 던졌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선보이는 C-HR 전기 SUV는 주행거리, 성능, 충전 시스템 등 전방위에서 주목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2026년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인 이 차량은 테슬라를 포함한 기존 강자들에게 적잖은 긴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본격 전기 SUV로 재탄생한 신형 C-HR
토요타는 14일(현지시간)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 SUV ‘C-HR’을 공식 공개했다. 과거 내연기관 기반 소형 SUV였던 C-HR은 이번에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e-TNGA 2.0을 기반으로 재탄생했다.
신형 C-HR은 77kWh 배터리를 탑재해 미국 EPA 기준으로 1회 완충 시 최대 467km를 주행할 수 있다.
150kW 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하며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완속 충전은 11kW를 지원한다.
성능 면에서도 눈에 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총 출력은 343마력에 이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1초 만에 도달한다. 이는 토요타의 엔트리 스포츠카 GR86보다 빠른 수치다.
외관은 패스트백 스타일의 스포티한 실루엣을 갖췄으며 최대 20인치 휠이 제공된다.
실내에는 14인치 터치스크린, 디지털 계기판,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긴급 제동 등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거의 C-HR과 무엇이 달라졌나
과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됐던 C-HR은 144마력의 전륜구동 모델로, 독특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목받았지만 시장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그러나 이번 신형 C-HR은 완전히 다른 전략으로 돌아왔다.
이번 모델은 전기차로 전환되며 AWD 시스템과 338마력급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해머헤드’ 전면부 디자인과 날카로운 차체 라인은 유럽형 모델과 유사하며 쿠페형 루프라인과 25입방피트(약 708리터)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bZ4X보다 약간 작지만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와는 비슷한 크기다.
차량 내부 구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디지털 계기판은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됐고 14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센터콘솔의 듀얼 무선 충전 패드는 bZ 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
트림은 SE와 XSE 두 가지로 나뉘며 SE에는 기본적으로 열선 시트, 전동 운전석, 주차 센서, 전동 트렁크가 포함된다. XSE 트림으로 업그레이드하면 20인치 휠, 360도 카메라, 동승석 전동 시트, 고급 인테리어 사양이 추가된다.
테슬라 충전망도 품었다… 가격은 미정
특히 주목할 점은 충전 호환성이다. C-HR은 북미 충전 표준(NACS)을 지원해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덜어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이번 C-HR을 bZ4X에 이은 두 번째 전기 SUV로 분류하고 있으며 2026년 북미 시장 출시를 예고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은 SE 트림이 약 3만 5000달러(한화 약 4880만 원), XSE 트림은 약 3만 8000달러(약 5310만 원) 수준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요타가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며 테슬라와 현대차, 기아 등과의 전기 SUV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신형 C-HR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